떠나던 날 아침 확인한 날씨정보는 여행하기로 한 3일내내 맑은 날이 하루도 없다는 것이었다.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던 나는
물음표 두개 (??)에 더 생각할 나위도 없이 가기로 결정해 버렸다.
인터넷으로 항공티켓을 보니 여유가 있었다.
인터넷이 좋긴좋다.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인터넷으로 예약했더니 갈때는 10%를 올때는 20% DC해준다.
일단 먼저 예약을 해 두고 이것저것 주섬주섬 챙겨보니 제법 된다.
그러나 아무려면 어떻겠는가..
2시 20분 비행기..
처음 가보는 원주공항..
에게~ 이게 공항이야 할만큼 공항의 규모는 작았다.
그도 그럴것이 하루 단한편의 비행기만 이. 착륙을 하고 있고
활주로 역시 공군 활주로를 같이이용하고 있었으니 규모가 작을 수 밖에.
공군활주로를 이용하고 있기때문에 공항에서 활주로까지는 제법 이동거리가 있다.
이동하는 버스안!!
기분이 들뜬 사람들,
그 틈엔 4학년에서 6학년까지 전학생수가 8명이 비두분교 수학여행단이 끼어 있었다.
인솔교사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한번 교사는 사명감없음 못해라고 혼자 되뇌어본다.
수화물속에 모처럼 가는 제주도여행지에서 스타일을 살리기위해 스프레이를
넣어 두었던 40대 후반정도의 한 여인에게 공항에 보관하겠다는 안내맨트가 날아온다.
그 덕분에 공항버스안은 웃음바다가 된다.
일단 여기까지는 흥겹다. 즐겁다.. 해피하다.
제주가 가까워지자 비가 쏟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온통 검은 구름만 보일뿐..
아니다 다를까 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오는 정도가 아니라
양동이로 쏟아붓는다는 느낌으로 비가 오고 있었다.
약속된 랜트사로 가서
계약서를 쓰고 차를 인도 받았다.(네비게이션이 장착된 아반테 XD).
비도 많이 내리고 길도 낯설고 운전하는게 싶지 않았다.
저속으로 숙소를 찾아 떠났고
산에서 흘러드는 물들로 도로는 완전 범람위기에 처해 있다.
도로 배수가 잘못되었을거라고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 본 결과는 제주전체가 평평한 분지이다 보니
한라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도로를 거쳐야 바다로 스며들 수 있고
그래서 도로가 범람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 물 보라를 얼마나 일으키며 달렸는지 또 네비게이션은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왜 그리 길도 제대로 못알려주던지) 예정된 숙소에 도착했다.
역시 우리 나라 사람들의 특성을 볼 수 있었다.
내 물건이 아니므로 대충 아무렇게나 사용한 흔적이 여기저기 있었다.
소파는 찢어지고 싱크대는 눌러붙고 식탁도 뜨거운 냄비를 그냥 올려놔서 눌러 붙고..
내 집의 물건이라면 이렇게 하였겠는가..
대충 짐을 내 팽겨쳐두고 티비를 먼저 켠다.
내일 한라산 등반을 해야하니 귀를 기울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제주 지방엔 호우 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바뀌었다.
허걱...
호우경보가 내리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통제에 들어가고 입산이 불허된다.
다른 관광 목적이 아니라 단지 한라산 만을 목표로 두고 왔는데..
입산이 안된다면 무얼 해야 하나..
그래도 일단 등반 준비는 모두 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프론트에 가서 필요한 정보를 구한다.
가까운 마트와 식당이 위치한 곳은 "표선"이란다.
그래도 제주에 왔으니 제주의 전통 먹거리를 먹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네비게이션을 작동시켜 표선을 찾았다.
아주 작은 마을이다.
대부분의 여름 장사를 끝낸 식당들은 아예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고
관광지의 마을 같은 느낌은 전혀없었다.
마트를 세곳이나 들러 김치, 김, 초콜릿, 삼각김밥 두개,
그리고 예전에 뻑갔던 한라산 소주 2병 , 빵약간을 사서 저녁 먹을 곳을 찾았다.
저녁 메뉴는 해물뚝배기.
예전의 나의 미각을 돌이켜볼 량이었다.
마트주인에게 물어 물어 찾아낸 식당(하늘식당이래나 뭐래나)!!
앗 그런데....
이건 아니잖아..이건 아니잖아............어떻게 해물뚝배기의 맛이 이럴 수 있어~
자리젓도 안주잖아. 그래서 떼를 써서 그 콤콤한 맛이 일품인자리젓을 얻어냇다.
잘못된 만남이야.. 대충 시장기만 없앴다.. 억울해 죽는 줄 알았다.
돌아가는 길..
이번엔 네비에게 맡기지 않기로 했다.
찾아온 기억을 더듬어 그냥 가기로 했다. 성공이닷.
비는 여전히 주룩주룩 , 바람까지 부는 듯했다.
또다시 방에 들어서자마자 일기예보에 촉각을 세운다.
여전히 호우특보 상황..
어떻게 해야하나..
답답한 마음에 애꿎은 한라산소주만 마신다.
결론은 강행하자~!!
새벽 2시.
짐을 최대한 간소하게 챙겨두고
새벽5시에 길을 나서기로 하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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