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 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서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 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 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MY ESSAY > 일상의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런 날이 제게도 있습니다. (0) | 2008.12.21 |
---|---|
한나라 한미FTA 비준안 단독상정 (0) | 2008.12.19 |
그저 차갑게 내리치는 스쳐가는 바람일까 (0) | 2008.11.26 |
여행이 주는 여유 (0) | 2008.08.09 |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까닭은... (0) | 2008.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