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까닭은
**********************************
메일을 받고 보니 내가 왜 숲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생각케 된다.
내 뜻대로 살아보기 위해서? 나는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에 미친다.
내가 산을 찾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쯤으로 기억이 된다. 나에게 닥친 현실이 너무 버거워서 내가 갖고 있는 짐이 너무 무거워서 그런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내가 미워서 20kg이 넘는 배낭을 짊어지고 그다지 좋지 못한 등산 장비들을 챙겨서 무작정 혼자 떠났던 것 같다. 내가 미워서 나를 괴롭히며 쉬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그렇게 걸었던 것 같다.
그러다 한사람 두사람 만나면서 객관적인 충고를 들으며 서서히 산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아니다 어쩜 나는 아직도 산의 매력보다는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빠져있는지도 모르겠다.
산에 가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나는 당연히 힘들다고 대답한다. 힘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부렁이다. 때론 미치도록 힘들어서 되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고 실제도 되돌아 올때도 많다.
하지만 힘들어도 그곳에서 얻는 앤돌핀이 분명히 있기에 나는 그곳에 빠쪄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산의 매력보다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매력을 느낀다면 나는 아직도 숲속에 들어갈 마음의 준비가 덜 되어 있는걸까?
오늘 아침 느닷없이 열어본 메일로 때없는 옛추억에 잡혀 본다.
|
'MY ESSAY > 일상의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저 차갑게 내리치는 스쳐가는 바람일까 (0) | 2008.11.26 |
---|---|
여행이 주는 여유 (0) | 2008.08.09 |
꽃씨를 거두며 (0) | 2008.02.12 |
산도 사람처럼 사랑해야 한다. (0) | 2008.02.04 |
사랑에도 다짐이 필요하다 (0) | 2008.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