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SSAY/일상의 단상

그저 차갑게 내리치는 스쳐가는 바람일까

소풍가는 달팽이 2008. 11. 26. 10:20

지금 몰아치는 이 폭풍이 정말 스쳐가는 바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바람에 쓰러지지도 말고 흔들리지도 말고

그저 담담히 맞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람은 언제고 멈출테니까

 

그런데,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늘 하나의 마음이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엇갈리기 시작하는거다.

하늘을 보면 동시에 파란하늘을 떠올렸는데

지금은 파란 하늘을 보면서도 구름낀 하늘이라 하니...

 

왜 마음에 변화가 생긴 것일까.

시간이 마음을 무디게 만든 것일까...

틀린 말인 줄 알면서 그저 입다물고 가만히 있게되고..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바보인줄 아나봐.

나도 밟으면 꿈틀하는데..

나도 싫고 좋음이 있는데...

 

누군가 하는 말이 모두 옳아서 입을 다무는 것이 아니라

댓구를 해봐야 소용이 없으니까,

또 그말을 진실로 들으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진실이 전해지지 않을테니까

그래서 그저 가만히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울면 단것하나 물리고 ..

그러면 그 울어야 했던 이유를 모두 잊는다고 생각하나보다.

 

생각없이 사는 삶이 어디있을까

중요하지 않은 삶이 어디있을까

힘들지 않는 삶이 어디있을까

 

이러면 이런 생각이, 저러면 저런 생각이 드는건 당연한거다.

그런데 아무런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 당황스럽다.

점점 더 구차하게 얽매이는 이 삶이 혼란스럽다.

 

때론 너무 슬퍼도 슬픈 표현을 하지 못한다.

그랬더니 슬픔도 없는 사람인줄 안다.

 

계절 탓일까..

오늘은  차갑게 스치는 바람소리가 힘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