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으로 충전하기, 활기리 치유의 숲
바쁘다기보다는 벗어날 수 없는 주중의 일과가 끝나기를 간절히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주말이 온다.
여기저기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면 내 엉덩이는 집 안에 머물기를 한사코 거부한다.
무작정 자동차의 거친 엔진음을 들으며 가까운 산으로 달려간다.
코끝을 스치는 애기 궁둥이 살 같은 보드라운 봄바람에 저절로 어깨춤이 쳐진다.
노오란 생강나무꽃이 온 산을 물들이면 자줏빛, 분홍빛 노루귀들조차 들썩이며 고개를 내민다. 보라색 현호색과 노란 산괴불주머니도 벌써 얼굴을 내밀었다.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아 계곡을 힘차게 돌아내리면 내 발걸음은 잠시 기를 죽이고 살포시 물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놀며 쉬며 오르다 보니 어느새 구룡 폭포다.
동그라한 소로 햇살이 옴폭 들어 앉았다.
햐~ 봄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
특별하지 않게 내 가방 속에 자리했던 오이와 당근 스틱이 맑은 공기, 새소리, 꽃내음이 함께 하니 여기서 만큼은 최고다. 세상 부럽지 않은, 겨울 왕국에서 막 깨어난 봄 왕국의 공주가 된 것처럼 발걸음이 나풀나풀 춤을 춘다
오늘 저녁은 봄내음 가득한 봄나물로 입안 가득 봄을 채워 봐야겠다.
2022.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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