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옆에서
/ 풀잎하나 (김경희)
한 송이의 국화꽃을 찍기위해
몇일전부터 풀잎은
그렇게 기다렸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찍기위해
카메라는 그렇게
또 충전되었나보다.
그립고 기다림에 가슴 부풀던
커피주전자의 테이블위에서
이제는 살짜기 모습을 드러낸
가을 같이 노오란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서릿발이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원문 ************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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