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9.02 . 입산 허가를 받고 곰배령에 다시 오르다
지금으로부터 약 8여년 전, 오지를 좋아하는 동호회 회원과 제자 두명, 그리고 나의 어리디 어린 두 아이와 함께 곰배령을 오른 적이 있었다.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느냐고 마냥 좋았던 그 시절.
물론 입산 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었고 주변엔 어떤 고급 팬션들도 없었다.
민박 집 몇 곳과 그저 몇채의 민가가 있었을뿐..
미리 점봉산 생태 안내 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온라인 으로 예약을 해 놓은 상태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도 과거의 원시림 상태가 어느 정도는 보존되고 있다는 것!!
곰배령으로 오르려면 개울의 돌다리를 몇개는 건너야 한다.
오르던 중 만난 삿갓나물( 이 독초로 나는 아름다운 인연을 만든 적이 있다)
폭포도 아닌 것이 오르는 내내 이 계곡은 얼마나 청아한 소리를 내고 있는지...
드디어 곰배령이다.
방송으로 보았던 그 문제의 나무 데크로 만든 산책로~
곰배령의 야생화를 보호하기 위한 인제군의 또는 산림청의 자구책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옛날 곰배령을 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터져 나올 법한 탄식이 나의 입에서도 흘러 나왔다.
아이구~~~ 이게 뭣이람~!!
있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보지 못하는 관람객들이 의식이 가장 큰 문제이겠지~~
하지만 저렇게 변해가는 모습이 나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저 멀리 보이는 높은 산들 그 산이 무슨 산인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곰배령은 오지중의 오지에 위치한 천상의 화원이란 것.
내려 오는 길에 들른 간이 휴게소
사실은 우연히 들른 것이 작정하고 들른 " 네이버 블로거 아정이네집"
8여년 전에 우연히 지인들과 놀러왔다 그곳이 좋아 그자리에 그대로 터전을 잡고 말았다는 정영희씨네 집이다.
그곳에서 아정씨가 부쳐주는 감자전에 막걸리 두통을 비우고 나왔다.
수영씨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잘 부르던 산이..
지금은 너무 더운지 기운이 없다.
그러나 누가 다가가도 절대로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 온순한 산이 였다.
찾아간 우리가 자기의 주인을 헤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아직도 집짓기에 여념이 없는 수영씨~
죄송하지만 인증샷 하나만 남길게요 했더니 그저 씨~~익 웃는다.
사실 그것이 긍정인지 부정인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나는 내 욕심을 차리고 말았다.
혹시 맘으로 내키지 않았던 일이라면 죄송해요.. 수영씨~
나는 가진 추억이 너무 많아 잊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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