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한걸음 또 한걸음

제주도(2012.2.22~24)- 둘쨋날

소풍가는 달팽이 2012. 3. 6. 09:00

둘쨋날 아침 !!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그래도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 준 곳이니 인증샷을 아니 남길 수 없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외돌개를 향한다.

많은 올레객들이 이미 걷기를 시작하고 있다.

바닷가에 살아서 인지 제주 바다에 보고도 그다지 감탄을 하지 않던 아이들이 눈을 반짝인다.

아마도 쪽빛 바닷빛이 맘에 드나보다

사진찍기에도 미온적이던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며 사진을 찍어 댄다.

대장금 촬영장소까지만 살짜기 걸었다. 

 

열대과일 이지만 제주도에서 재배되는 "용과"를 맛보기로 하였다.

어떤 맛인지 알 수 없으니 딱 하나만 사자고...거금 5천원을 주고 하나를 딸랑사서 맛을 보았다.

키위도 아닌 것이 수박도 아닌 것이....

아들은 못먹겠단다........

역시나 대식가 답게 딸래미와 나는 시원한데.. 시원한데..........여름에 먹으면 그저 그만이겠다면서 아들 몫까지 먹어 치운다.

여름에 갈증날 때 먹으면 진짜로 괜찮겠더라.

아저씨는 당뇨병같은 성인병과 변비해소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좋다며 연신 용과를 설명하신다.

가격이 더 저렴하다면 여름에 좀 더 먹어보리.........but 가격이 그 정도라면 또 사먹는 일은 없을 듯..

 

외돌개가 이뻐서인지 시간을 지체한 우리는 서둘러 길을 나선다.

다음으로 둘러본 곳은 천지연 폭포다.

 

 

이미 여러번 와 봤고.. 올레 6코스를 하면서 위에서도 내려 보았지만 아이들을 위해 다시 들러 본다.

아들도 딸도 겨울이 아니라면 더 좋겠다고 한다.

 

다음으로 정방폭포... 

 

천지연을 보고 와서 인지 정방폭포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하다.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는 세계에서 몇 안된다며 설명을 해 보지만 반응은 시쿤둥이다~

정방폭포 앞에서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드리겠다며 아이들이 제주마씸 초콜릿을 준비한다.

 

다음을로 들린 곳은 내가 제주도에 가면 빠지지 않고 들리는 섶지코지이다.

늘 가던 입구가 아닌 아일랜드 펜션과 함께 새로 문을 연 섶지코지 관광단지란다.

입구에 행복의 문이라는 거석이 세워져 있고 그뒤로 평원이 펼쳐진다.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많이 본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미니 콘서트 같은 것을 하기에 좋은 장소 인듯..

겨울이라 이리도 삭막하겠지~

때마침 바람은 또 왜 그리 부는지..

저 앞에 서있는 한글의 바오밥나무(내 멋대로)가 어찌나 외로워 보이는지..

그런데 그런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더없이 또 처량하다.

 

등대가 바로 앞에 보이고 저 건너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아마도 나는 이 광경이 좋아 이곳을 자주 찾는지 모르겠다.

이곳의 유채가 활짝 무성하게 피었다면 훨씬 좋은 풍광을 만들어 냈을텐데...

그리고 파아란 하늘이 함께 했더라면

어느 음식점에서 보았던 사진작가의 사진과 같은 사진을 나도 가질 수 있었을텐데..

아마도 자연은 또다시 그리운 것을 찾아오라고 한번에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나보다

훗날 또다시 좋은 인연과 함께 그곳을 찾으리라..

 

다음으로 찾은 곳은 성산일출봉

일출봉 앞의 "제주 뚝배기"라는 식당에서 해물 뚝배기가 제주의 명물 은갈치 구이를 시켜 점심식사를 했다.

 

아들 딸이 올라가기를 거부해서 아래 상가에 있는 던킨 도너츠에서 커피와 음료를 마시고

우도를 가기 위해 성산항으로 향했다

우도의 명물 산호가 부서진 모래라나 뭐라나..

다른 모래들에 비해 모래알이 굵고 흙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비양도에 들러 보고 싶었지만 마지막 뱃시간이 임박해 들리지 못했다.

무언가 한가지쯤  아쉬운 것을 남겨둬야 또다시 올 기회를 만들기가 쉽다는 나의 여행철칙도 작용했을 듯....

우도등대~

여기를 반대쪽 사면을 타고 오르고 싶었지만 또 시간탓을 하며 반대쪽 산책로를 따라 올랐다.

예쁘다.

그냥 하릴없이 머물러도 좋을 듯 싶어

다음번에 제주를 오게되면 이곳 우도만 들러서 몇일을 쉬어도 가도 좋겠다 싶었다.

둘째날은 표선근처의 비치펜션 하우스에서 머물기로 했다.

예전에는  무척이나 근사했을 것 같은 위엄은 사라지고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하루의 여장을 풀고 딸아이를 위해 찾은 곳은 표선에 위치한 "선녀가든"

2007년 9월 우연히 찾아들었던 곳!!

제대로 된 흑돼지를 맛 볼 수 있는 곳!!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 그곳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

그래서 이번 여행에도 변함없이 그곳을 찾아갔다.

낯에 익은 거리.. 친숙하다.

옛생각에 불현듯 일어 입가에 빙그레 웃음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