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08.07.05
* 날씨 - 구름이 햇볕을 가려주어 그나마 덜 뜨거웠지만 산행을 하기에는 여전히 삼복더위!!
* 산행시간 -04:10 ~16:20( 12시간 )
* 산행거리 - 진고개-1.6-동대산-6.95-두로봉-8.15-응복산-6.8-구룡령 계 : 23.5
그러나 실제로 나는 구룡령에서 응복산까지만 왕복하였을 뿐이다.
* 이동 - 속사 IC - 운두령- 창촌삼거리우회전 ( 56번국도 ) - 구룡령 - 조침령(차량parking)- 양양 - 연곡- 진고개로 이동(구룡령에서 진고개 택시비 -8만원확인)
힘들게 밤을 달려 이르른 조침령터널앞
반가운 마음이지만 진고개 가는 도중 한차례의 마찰이 있었다.
마음 무지 상했다.
그리고 진고개 , 무겁고 힘든 아주 무거운 갈등이 있었다.
결국 산행을 하지 못하고 나는 조침령으로 되돌아 왔다.
조침령에 세워 두었던 차를 몰아 구룡령으로 향한다.
구룡령에서 잠시 망설인다. 졸립기도하고 피곤하기도 하고..
잠시 옛휴게소와 산림전시관의 이력을 달고 있는 바리게이트로 주차장까지 잠궈버린 전시관을 여기저기 둘러본다.
휴게소 맞은편 어디에 샘물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리저리 둘러보다 결국 다음구간 들머리쪽 감시초소 뒤쪽에서 샘물을 찾았다.
저녁에 쓸 요량으로 일단 물 2리터를 받아두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주섬주섬 산행준비를 하고 있다.
구룡덕봉에서 보았던 응복산까지라도 산행을 하자고..
↗ 구룡령 들머리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쉬엄쉬엄 오른다.
↗ 통나무 쉼터..
있는 모습 그대로의 통나무를 살짝 다듬기만 하였는데 참 정감이 있다.
↗ 약수산 정상..
갈때는 거기가 정상인 줄도 모르고 지나쳤다.
되돌아 올때서야 약수산 정상표지판을 보았을 뿐이다.
대구 K2 산악회와 함께 대간을 하다 지금은 혼자서 산행을 한다는 어떤 분에게 앞자리를 내어주고
또다시 홀로 걷는다.
100대 명산과 백두대간이 마치 필살기처럼 스쳐가는 요즘 산꾼들.......
왜 그렇게 집착을 하는가 생각해보면 나역시 그랬던 것 같다.
첨이야 그냥 따라간 것이지만 나중에는 중간에 그치기가 뭣해 힘들지만 계속 하고 있는게 아닌지...
↗ 1261봉 가기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약수산
↗ 09시 30분 , 1261봉
산행한지 두시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입에 대지 못하고 있다.
물도 부족한 채 산행을 하고 있을 사람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별 걱정을 다 하고 있으니.....다 요량해서 살아 갈건데...
↗ 9시 50분, 마늘봉정상
마늘봉이란 안내석도 없지만 위치로 보면 맞는 듯하다.
이 구간엔 이런 통나무 쉼터들이 꽤나 많이 있다. 이곳에서 보릿물에 미숫가루를 타서 절반도 채마시지 못했다.
목에 걸려서............
↗10시 50분, 명개리 삼거리
명개리로 내려가는 삼거리 안부이다.
누군가가 안내목에 샘터 가는 길을 볼펜으로 안내해 두었다. 대간꾼들에겐 요긴한 정보이지 싶다.
마늘봉을 지나면서 부터는 멧돼지들의 활약상을 훤히 볼 수 있다.
산전체를 완전 개간을 해놓았다. 씨만 뿌리면 될듯......저 늘어나는 개체수를 나중에 어찌 감당하게 될지...
↗ 11시, 응복산 정상.
만월봉에서 쉬고 곧 올라올 사람을 위해 이곳에서 한시간여를 기다린 것 같다
기다리는 중 4명의 진주 대간꾼들을 만났다.
진고개에서 구룡령까지 택시를 이용하여 왔다는데 요금이 8만원이었단다.
역시 대간을 하려면 주머니도 넉넉해야 하나보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 뒤의 일이다.
가보지 못한 만월산을 사진에 담아둘 생각을 한것도 말이다.
만월산 옆으로 상대봉과 비로봉도 볼 수 있었다. 날씨가 흐리긴 했지만 찜통 더위는 가실 줄을 모르고
땀 잘 안흘리기로 유명한 내몸에서조차 한줄기씩 흐르는 걸 보면 다른 사람은 아마 무척이나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올해들어 처음 본 동자꽃
딱 두송이 피어 있었는데 색감이 그닥 좋지는 않았다.
↗ 15시, 약수산 가기전 전망대에서 보이는 구룡령 굽이길과 한계령(좌), 양양방면(우)
↗ 16시, 다시 돌아온 구룡령
드디어 표정이 밝아졌다. 이곳에서 깜짝 고백을 들었고 그로 인해 상한 마음이 많이 풀어졌다.
하지만 마음은 많이 아팠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거, 우리가 배금주의를 배척해야 한다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그 위대하신 돈을 숭배하며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씁쓸한 생각이....
할머니가 직접 담궜다는 옥수수 막걸리 두잔에 나는 하늘이 빙돌았다.
차에서 잠시 눈을 부치고 아침가리로 그냥 가버렸다.
나의 여행 친구들이 있는 그곳에서 밤 늦도록 여행 삼매경에 빠진 채 술잔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 어려운 상황속에서 아름다운 여행의 종지부는 어김없이 찍고 말았다.
고맙다........
내게 그렇게 말해주고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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