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SSAY/다이어리

마음의 색안경

소풍가는 달팽이 2008. 1. 18. 09:21

한사람 두사람 만나  한번 두번 만나고,

두번 세번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꾸만 내 마음에 색안경이 씌워진다.

 

이 사람은 이래서 이말을 하지

저 사람은 저래서 저말을 하지.

그 사람은 그게 필요해서 그렇게 말을하지

 

만약 그들의 진심이 그렇지 않다면 나는 모든 사람에게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진심을 진심으로 보아주지 못하는건 내가 진실되지 못하기때문인가.

 

하지만 무엇이 진심인지 알 수 있는 것은 없지 않은가.

다만 내가 진심이라 믿으면 그만인 것을

왜 그것을 진심으로 믿지 못하는 것일까.

 

그냥 믿어주면 안 되는 것인가.

의심치 않으면 안되는 것인가.

이성을 접어두면 안되는 것일까.

 

하지만 두렵다

내가 이성 모두를 버렸을 때 혹여나 돌아올 절망이.

그래서 어쩌면 2mm정도의 이성을 쌓아 두는지 모르겠다.

나 혼자 되었을때 휘청거리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방어벽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의 그 작은 이성조차도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숨막힌다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내가 너무나 정확히 그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본인 마음 들킴이 숨막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그들을 의심하는 나를 보라.

나라는 존재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인가보다.

절대로 여유로워질 수는 없는 인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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