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SSAY/일상의 단상

강릉 사투리보존회가 연 이색 시화전(07.11.13)

소풍가는 달팽이 2007. 11. 14. 19:00

깊어가는 가을밤에 강바람을 쐬러 갔다 뜻하지 않은 횡재를 했다.

강릉 경포 호수변에 마련된 별난 시화전이 바로 그것이다.

얼마나 읽으면서 웃었던지..

강릉사투리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웃을까?

 

이 시화전은 11월 15일까지 열린다.

서른여편의 시들이 호수를 둘러 싸고 전시되어 있다.

그 중 우리들 귀에 익숙한 몇편의 시를  올려본다.

 

 < 인삿말>

 

 

" 가인데로가서 난두 가 꽃이 되구수와, 우리덜 마커는  하이탄에 머이 되구수와

니는 내인두루 나는 니인두루 잊헤지지 않는 한개의 의미가 되구수와, 뭐 아나 "

 

제일로 많이 웃었던 시였다. 얼마나 읽고 또 읽었는지

얼마나 배꼽을 잡고 웃었던지 지나는 사람들이 모두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기까지 하였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렇게 시를 옮기느라 얼마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을지..

그 고민이 보이는 것 같아 맘이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