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밤에 강바람을 쐬러 갔다 뜻하지 않은 횡재를 했다.
강릉 경포 호수변에 마련된 별난 시화전이 바로 그것이다.
얼마나 읽으면서 웃었던지..
강릉사투리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웃을까?
이 시화전은 11월 15일까지 열린다.
서른여편의 시들이 호수를 둘러 싸고 전시되어 있다.
그 중 우리들 귀에 익숙한 몇편의 시를 올려본다.
< 인삿말>
" 가인데로가서 난두 가 꽃이 되구수와, 우리덜 마커는 하이탄에 머이 되구수와
니는 내인두루 나는 니인두루 잊헤지지 않는 한개의 의미가 되구수와, 뭐 아나 "
제일로 많이 웃었던 시였다. 얼마나 읽고 또 읽었는지
얼마나 배꼽을 잡고 웃었던지 지나는 사람들이 모두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기까지 하였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렇게 시를 옮기느라 얼마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을지..
그 고민이 보이는 것 같아 맘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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