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렁차게 - 청량산 입석 >
별빛과 장사익과 청량사와 싸한 가을 바람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 청량사 산사 음악회.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다.
2001년 지현 현주지스님이 첫 산사음악회를 기획하시어 총 7회가 되어야 마땅하지만
작년엔 많은 비로 산사음악회가 열리지 못했다.
나는 일찌감치 집을 나서 청량산행을 일부 하기로 하고 서둘러 집을 나선다.
청량산 관리소는 이미 차량을 통제하며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 친절하게 - 청량산 산행 안내도 >
< 얼마나 며느리가 미웠으면 - 며느리 밑씻개 >
< 가을이 어디서 어떻게 오는가 - 담쟁이 넝쿨 >
<어디까지 솟을건가 그 아름다움이여 - 응진전 뒤의 암석의 담쟁이 >
< 수술마저도 고결하여라 - 도라지꽃 >
< 소망은 커져 성을 이루고 - 김생굴 앞 돌담 >
< 배푸는 기쁨을 아는 자 - 산꾼의 집 > - 한방차를 대접받다
< 하늘로 내 소망도 전해주렴 - 산꾼의 집 앞에 세워진 솟대 >
절집 구석구석엔 벌써부터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나중에 집계된 숫자는 1만명이 넘는 듯하다고 하였다), 나는 나무그늘 무대 맞은편 쪽에 일찌감치 바닥을 골르고 자리를 잡는다.
< 태중의 아기처럼 - 청량산 봉우리 에 감싸여 있는 청량사>
< 인산 인해를 이루다 - 산사음악회를 보러 온 사람들 >
절집 도우미 보살들이 정성껏 싸준 김밥이며 떡이며가 사람들 입으로 수시로 들어간다.
나는 미리 집에서 싸온 김밥으로 허기를 채운다.
먹는 것이 무에 그리 대수겠는가...
시간은 6시가 조금 넘었을뿐인데 사방이 칠흑같이 어둡다.
< 어둠을 뚫고 울려 퍼져라 - 불켜지기 전의 무대 >
드디어 조명이 밝혀지더니 스님의 저녁 예불이 시작,
산사 구석구석에 4법고의 경건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독경이 이어진다.
가슴 뭉클하다. 난 이런 느낌이 참 좋다.
무언가 내 안에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함이 번지는거
한지에 물감이 스미듯 그렇게 잔잔히 퍼져 나가는 것.
< 자 ~ 시작이다. - 무대 >
아카펠라 그룹 솔리스트의 무대로 음악회는 시작되었다.
그 감미롭고 청아한 목소리는 산사와 별빛과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고
재치넘치는 말들과 다소 우스꽝스러운 몸짓은 청중을 완전히 제압하고 말았다.
## 야채파는 아주머니께 물어봅니다.
"행복 한단에 얼마에요?"
"행복이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행복 한단에 얼마에요~ 행복 한단에 얼마에요~ ##
얼마나 행복하게 따라불렀는지.......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너무나 가슴깊이 파고 드는데...
해금과 어울어지는 장사익 선생의 무대.
그냥 쓰러지고 싶었다.
가슴속에 피끓는 한을 그대로 뿜어 내는 듯한 그 목소리~
더 주저할 새도 없이 나를 청량사로 불러들였던 사람........장사익!!!
찔레꽃과 동백꽃 아가씨를 장사익의 목소리로 매체를 통해 전해 들을때의 그 전율!!
이번엔 실제 무대에서이다.
가슴이 미어터진다........폭발한다.
어찌 주체할 수 있겠는가 이 감동을.......
스산한 가을바람과 장사익의 목소리
소근대듯 영롱하던 그 별빛과 장사익
고즈넉한 청량사와 장사익
어느 것하나 어울리지 않은 것이 없었으니 그 감동을 어찌 말로 다 하겠는가..
짜릿하다.
전기가 통하듯 그렇게, 최면에 걸린 듯 그렇게 나는 그곳에 있었다.
듣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그 한스러움으로 나는 그곳에 있었다.
사랑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가슴 벅차게 나는 그곳에 그렇게 있었다.
장사익 선생이 들려주었던 노랫말 몇개를 댓글로 올려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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