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SSAY/일상의 단상

삶과 죽음

소풍가는 달팽이 2006. 8. 1. 11:07

삶이 무엇이고 죽음이 뭐간대.....

 

얼마전 가깝게 지내던 한 지인이 저 세상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또래의 사람이었기에 그 충격은 컸다.

어르신들의 죽음이야 의레 그러려니 하지만

또래의 죽음은 내게 충격이었다.

그것도 심히 어디가 안좋았다던가 하는게 아니라 급작스런 죽음임에야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루는 머리를 얻어 맞은 것 같았다.

하루는 미안함에 안절부절 못했다.

생전에 좀 더 자주 연락하고 좀더 자주 얼굴이라도 볼껄 싶었다.

늘 나의 마음씀이 요것밖에 안됨에 실망스럽다.

 

삶이 그다지 순탄하지 못했기에 더욱더 안스럽고 더욱더 미안스럽다.

그 어려운 순간에 내가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하는 맘에

참으로 미안하다.

 

늘 해맑게 웃던 모습이

지금도 훤하게 떠오르는데.........

 

무엇이 그리 급해서 "나는 간다" 는 말도 없이 갔는가.

무엇인가 안좋은 일이 있을 때 연락조차 하지 못하게 만든 내가 이렇게 미안하게 해놓고...

 

그랬다 내 연락처가 바뀌었다는 것을 난 알려주질 못했다.

그래서 어쩌면 연락하고 싶었지만 연락 못했을 지도 모르겠다.

 

무에 사는게 그렇게 별거라고

무슨 그렇게 큰 비밀이라고

내 사는 모습이 뭐 어떻다고

난 이렇게 꽁꽁 쏴매고 이렇게 살고 있단 말인가..

 

지금쯤 편안하게 잠들었으리라.

아니 편안하게 쉬고 있길 두손 모아 빌뿐이다.

이제 이승에서의 고단했던 삶은 그만 내려놓고 행복해 지길 바랄뿐이다.

 

이승에서 보였던, 어려운 가운데 보여 주었던 그 넉넉한 웃음을

지금은 정말 마음까지 편안해서 넉넉하게 웃을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산사람은 어떻게든 산다고들 하지만

그 어리디 어린 아이는 정말 어떻게 살아갈까~

 

마음이 많이 아프다..

 

참 밉다......... 정말 밉다.

 

한번 얼굴이라도 보여주고 갈 것이지......

그럼 이렇게 미안하지는 않을텐데..

 

제발 편히 잠드소서

아름다웠던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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