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한걸음 또 한걸음

여름휴가(2012.8.4~8.7)

소풍가는 달팽이 2012. 8. 8. 14:09

 하장 배추 밭

심한 가뭄으로 출하가 가까와 지지만

배추는 아직도 속을 채우지 못하고

타는 농심은

한밤에도 눈도 못부치고

밤새도록 양수기를 동원해 배추밭에 물주기를 한다.

 

계곡 안개가 만들어 준 작품

내게는 작품이 되었지만

그들에게는 삶이 되고  희망이 되는 .......

새벽안개는 안개대로 작품을 만들어 주었고

한 낮의 햇살은 햇살대로 작품을 만들어 준다.

목이 마른 도라지 꽃은 하늘을 올려다 보며

무슨 기원을 할까~

 

사람없는 전나무 숲길을 걷고파

새벽같이 길을 나섰더니

원하는대로 사람은 없다.

호젓한 그길을 함께 걸으니

나도 그도 좋다.

앵글을 마음대로 만들어 낼 수 있으니 그것도 좋다.

  

월정사  국보 8각 9층 석탑

언제나 찾아가도 그자리에 그대로 서

고달픔을 뒤로 하고 오는 사람 가는 사람의 모든 사연을 들어 주는 그대

나는 오늘 그대에게

편안한 휴식에 대한 감사함을 기도합니다.

늘 이런 평안을  맘속에 갖게 해 달라고..

 

카페의 목적으로 찾아 간 그곳

앞길은 사람으로 북적이고

사색의 거리로 이름 붙여질 만큼

사색하기 좋은 조용한 곳

왜 나는 시끌 벅적한 것 보다

그저 소곤소곤 거리는 소리가 좋고

한적한 거리가 좋고

큼직한 백합보다

콩알보다도 작은 금꿩의 다리 꽃이 좋은지..

 

아름다운 한여름의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