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날!!
예전에야 학교 전체가 장소 한 곳을 섭외하여 단체로 소풍을 갔지만
요즘에는 단체 활동이 줄어들고 대신 체험활동 위주로 가다 보니 반별 소풍이 대세다.
우리반은 몇번의 답사끝에 그늘 좋은 강가쪽으로 장소를 정하고 행사계획짜기에 돌입하였었다.
소풍날~!
오늘의 챔피언을 위해 클로버 화관을 준비했다
화관 만드는 것이 신기한지 녀석들이 놀이를 포기하고 주변을 둘러 앉는다.
남자 아이들이라 별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의 반응에 오히려 내가 놀란다.
한 녀석이 클로버 꽃을 한줌 뜯어 와서는 팔찌를 만들어 달랜다.
옛다 팔찌~!!
그리고 반지는 덤이다~!!
제 팔뚝에 차더니 이쁘죠? 한다
팔목이 이뻐서 더 예쁘구나.. 인증샷을 남겨주마 ~~ 했더니 좋아라 한다.
그러더니 곧 다시 풀어 달랜다~~
맘에 안들어 ? 했더니
아니요~~~~~~~~ 한다.
그러더니 내 팔을 끌고 가서는 팔찌를 끼워준다.
그리고 배운 방식대로 반지를 반들어 끼어주며
" 샘~~~~~~~~저랑 결혼해주세요~ " 한다.
순간 빵터졌다.
그 녀석은 우리반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학년에서도 알아주는 말썽꾸러기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녀석도 순수하고 이쁘게 만드는 힘을 바로 자연이 가진 것이다.
2012년 5월 소풍날 받은 그 녀석의 프로포즈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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