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SSAY/다이어리

5월의 프로포즈

소풍가는 달팽이 2012. 5. 24. 16:01

 소풍날!!

예전에야 학교 전체가 장소 한 곳을 섭외하여 단체로 소풍을 갔지만

요즘에는 단체 활동이 줄어들고 대신 체험활동 위주로 가다 보니 반별 소풍이 대세다.

우리반은 몇번의 답사끝에 그늘 좋은 강가쪽으로 장소를 정하고 행사계획짜기에 돌입하였었다.

 

소풍날~!

오늘의 챔피언을 위해 클로버 화관을 준비했다

 

화관 만드는 것이 신기한지 녀석들이 놀이를 포기하고 주변을 둘러 앉는다.

남자 아이들이라 별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의 반응에 오히려 내가 놀란다.

한 녀석이 클로버 꽃을 한줌 뜯어 와서는 팔찌를 만들어 달랜다.

 

 

옛다 팔찌~!!

그리고 반지는 덤이다~!!

제 팔뚝에 차더니 이쁘죠? 한다

팔목이 이뻐서  더 예쁘구나.. 인증샷을 남겨주마 ~~ 했더니 좋아라 한다.

 

그러더니 곧 다시 풀어 달랜다~~

맘에 안들어 ? 했더니

아니요~~~~~~~~ 한다.

그러더니 내 팔을 끌고 가서는 팔찌를 끼워준다.

그리고 배운 방식대로 반지를 반들어 끼어주며

" 샘~~~~~~~~저랑 결혼해주세요~ " 한다.

순간 빵터졌다.

 

그 녀석은 우리반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학년에서도 알아주는 말썽꾸러기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녀석도 순수하고 이쁘게  만드는 힘을 바로 자연이 가진 것이다.

 

2012년 5월 소풍날 받은 그 녀석의 프로포즈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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