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숯 염색
숯 염색은 승가에서 많이 했던 방법이다. 숯은 보통 불이 막 사윌 즈음 물을 뿌리거나 재를 덮어서 만든다. 염색할 숯을 만들려면 물을 뿌리기보다 숯불 상태일 때 항아리에 담아 공기가 통하지 않게 뚜껑을 꼭 덮어서 한나절 지난 뒤에 꺼낸 것이 좋다. 적은 량이면 분마기에 갈고, 많은 양이면 절구에 넣어 곱게 빻는다. 고운 채로 쳐서 덩어리가 없도록 가루를 만든다.
재료 : 진달래 숯 1㎏
물 10ℓ
방법: 1) 숯가루를 광목으로 만든 베주머니에 넣고 뜨거운 물에 1시간 정도 담가 두었다가 미지근해지면 치대어서 숯 물을 빼낸다.
2) 오래 치댈수록 곱고 진한 색이 나온다. 염료를 3등분하여 3회 염색의
원액으로 쓴다.
3) 따뜻한 물에 담갔다가 탈수한 천을 염액에 넣은 다음 1시간 고루고루
주물러 치댄다.
4) 염색이 끝난 직물을 건져내어 짜지 말고 그대로 햇볕에 말린다.
5) 3), 4)의 방법을 두 번 더 반복한다.
5) 무명과 면에는 회색이 들고 명주에는 검은색이 든다.
진달래뿐만이 아니라 철쭉, 영산홍의 뿌리도 괜찮다. 이들의 뿌리는 다른 나무에 비해 결정이 고운 편이어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이 된다. 채록을 다녀보면 참숯을 쓴 집도 있는데 얼룩이 심해서 고운 베는 못하고 무명베 바지, 승복 등에만 했다고 한다.
숯으로 염색할 때 직물을 비틀어 짜면, 짜낸 자국이 그대로 얼룩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염액의 량을 많이 준비하여 넉넉한 물에 오래 치대어서 염색하는 것이 얼룩을 줄이는 방법이다. 숯 염색 역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데, 숯이나 황토는 염료가 아니고 안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