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SSAY/다이어리

누군가는 늘 외로워야 하는걸까.

소풍가는 달팽이 2007. 12. 2. 22:12

가슴에 아픔이 있어도 슬프지 않은 듯 그렇게 웃으며 살아야 하는 걸까...

본인의 마음을 다 드러내면 사람들이 떠나갈까 싶어 그냥 중간자의 자세를 유지할 수 밖에 없을까..

그래서 누구나 외로울 수 밖에 없는걸까.

함께 있는 순간이 좋으므로 함께 하지 못하는 많은 날은 그냥 견뎌주어야 하는걸까.

그래서 사람들은 의미 없는 많은 시간을 보낼지도 모른다.

 

아파도 아프다 말 못하고

보고파도 보고프다 말 다 못하고

사랑해도 사랑한다 말 다 못하고

함께 하고 싶어도 그렇다 말 다 못하고

그저 아니라고 그저 견딜 수 있다고 웃는 얼굴을 보여야 하는걸까.

흔들리는 그 눈빛을 그저 이해한다는 듯 그렇게 바라봐 주어야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 맘도 많이 힘이 들겠지~

그러므로 그냥 웃으며 괜찮다고 해야할까.

너무 많이 흔들렸다.

쏜살같이 달려가야할 만큼 너무 많이 흔들렸다.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은 하고 있었지만 너무나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

사랑하면서 왜 사랑하지 않는다고밖에 할 수 없는걸까.

서로 많이 사랑하면서 살 수도 있을텐데 왜 자꾸 사랑을 부정할까...

 

힘이 들 때 쉬어갈 수 있는 간이역!!

간이역엔 낭만이 있다.

간이역엔 꾸미지 않은 수수함이 있다.

간이역은 엄마품 같이 포근하다.

화려하게 가꾸어 놓지 않아도 그 자체로 그냥 이해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간이역을 떠올리면서 미소를 짓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힘이 들때 간이역에 들러가는 지도 모르겠다. 

우리네 모두의 마음 속에도 간이역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 간이역 하나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그런 간이역하나 있었음 정말 좋겠다.

겨울의 긴긴밤에 난롯불가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들도 있었음 좋겠다.

간간히 소리 내어 키득거려도 좋겠고, 소리없이 미소만 지어도 좋겠다.

외로울 수 밖에 없는 긴긴 겨울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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