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SSAY/그리움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 // 오광수

소풍가는 달팽이 2008. 8. 17. 09:26

 

 

 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

내 눈 빛만 봐도
내 마음을 알아 주는 사람,
내 걸음 걸이만 보고도
내 마음을 읽어 주는 사람
그리고 말도 되지않는
나의 투정도 미소로 받아주는
그런 사람과 걷고 싶다



걸음을 한 걸음 씩 옮길 때마다
사람사는 아름다운 이야기며
얼굴 한 번씩 쳐다 볼때마다
하얀 이 드러내며 웃는 모습까지
포근한 삶의 모습을 느끼는 속에서
가끔씩 닿는 어깨로 인해
약간의 긴장까지 더 해주는
그런 사람과 걷고 싶다


 

이제는 세월의 깊이 만큼
눈가에는 잔 주름이 가득하고
흰 머리칼은 바람때문에 자꾸 드러나며,
앞 가슴의 속살까지 햇볕에 그을렸어도
흘러간 먼 먼 시절에
풍뎅이 죽음에도 같이울면서
하얀 얼굴의 소녀로 남아 있는
그런 사람과 걷고 싶다..


 

마음에 드는 사람과 겯고싶다.. // 오광수


                       <출발// 김동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