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SSAY/다이어리

아쉬운 5월이 가고 있다.

소풍가는 달팽이 2007. 5. 15. 21:20

챙겨야 할 사람들도 해야할 일도 많은 5월이 어느새 다 가고 있다.

눈코뜰 새 없이 바쁜 탓에 해야할 일도 다 못하고

챙겨야 할 사람들도 챙기지 못한 채 그렇게 5월이 끝나가고 있다.

 

5월이면 겨우내 먹어야할 산나물을 뜯어 말려놓아야 하고

노오랗고 뽀얀 송화가루도 털어놔야 다식을 할텐데

어느 것도 손도 못댔다.

 

혈육이란 것이 그런모양이다.

내가 가져가야할 내가 챙겨놓아야 할 일보다 우선시 되는 그런 존재인 모양이다.

몸이 힘들어도 지쳐쓰러질 것 같아도 꾀를 부릴 수 없게하는  그런 존재인 모양이다.

 

손 수술로 꼼짝달싹 못하는 언니덕분에 나의 할일은 모두 미뤄지고 있지만

그것을 외면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게 될까봐 전전 긍긍하는것을 보면

나는 분명히 동생이 맞나보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계절이 지나면 할 수 없는 일들이기에

약간의 원망(왜 하필이면 5월일까하는)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 5월이 유난히 아쉬운 것은 아마 이런 것들 때문이리라.

내 몸이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내가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어서

얼른 쾌유했음 좋겠다.

'MY ESSAY >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풍경과 함께하는 청풍호 소리산책"  (0) 2007.06.23
심봤다~~~  (0) 2007.05.23
잊으리.  (0) 2007.04.26
쑥차 만들기  (0) 2007.03.29
그 말이 참으로 맞는 것 같습니다.  (0) 2007.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