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 받는 세상/도움주는 글

후박나무 껍질염색

소풍가는 달팽이 2009. 4. 1. 13:50

후박나무 껍질염색

 

“ 교교한 달밤에 스무 살 청년처럼 당당한 후박나무를 본 적이 있나요? 후박 꽃 맑고 높은 향기에 취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 아름다운 정경을 그려 낼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국어사전을 보면 후박(厚朴)은 인정이 두텁고 거짓이 없음 이라고 되어 있다. ‘얼굴보고 이름 짓는다󰡑�라는 말이 있듯 상록교목인 후박은 촘촘히 붙은 도톰한 잎 새와 그 푸르름이 가히 일품이다. 식물 염재의 발색표본을 200여종 정도하고 나자 이젠 굳이 발색실험을 않고도 가려낼 눈이 조금은 열린 것 같다.

재료 : 후박나무껍질 1㎏

철장 용액 10ℓ

방법: 1) 후박나무 껍질은 미지근한 물에 하룻밤 정도 담가 두었다가 건더기 높이의 배가 되도록 물을 붓고 2시간 이상 끓인다.

2) 초탕을 우려낸 다음, 재탕 역시 같은 방법으로 우려낸다. 초탕과 재탕을 합한 다음 2등분하고 2회 염색의 원액으로 쓴다.

3) 천을 염액에 넣은 다음 1시간 고루 뒤적여가며 담가둔다.

4) 건져서 꼭 짠 다음 철장용액에 담가둔다.

5) 매염 처리한 직물을 꼭 짠 다음 1시간 침염, 30분 매염을 반복해 준다. 견뢰도가 좋은 색을 내려면 10회 이상 반복하는 게 좋다.

6)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행군다음 말린다.

7) 동, 명반, 빙초산 등으로 매염처리를 하면 다양한 색을 얻을 수 있다.

후박은 목련과의 일본 후박과 녹나무과의 후박이 있다. 염료로 이용하는 후박껍질은 한약건재상에서도 구할 수 있는데 반드시 국산을 쓰도록 한다. 중국산은 염액의 농도 및 색감이 많이 떨어진다. 후박나무의 겉껍질, 잎 가루는 풀기가 있어 예로부터 선향(線香)의 접합제로 쓰여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