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테라로사 -08.07.06
강릉 구정면 학산에 위치하고 있는 테라로사!!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고 추천하는 이곳~~
여러차례 방문 하였으나 오늘은 좀 더 특별한 의미의 방문이 아니였나싶다.
혼자 마시는 커피맛이 아리긴 하였지만 아름다운 여행이 주는 행복함은 참으로 컸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이었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마음은 있으나 신상의 이유로 함께 할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
테라로사 입간판.
내부로 들어가는 첫관문인 현관이라고 해야하나?
저 곳을 통하여 사람들은 많은 다른 것을 본다.
내가 처음 갔을 때 보았던 것은 칸막이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던 커피잔이었고
두번째로 본 것은 와인렉에 걸린 많은 다른 종류의 와인들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그 다음에도 역시 나는 다른 것을 보았다.
오늘 나는 그곳에서 서먹함을 보았다.
로스팅 기계..
어떤 날은 저기에 맛깔스런 진갈색의 커피들이 로스팅 되고 있고
또 어떤 날은 오늘처럼 말끔하게 정리된 텅빈 체반이 있기도 하다.
이 저울이 언제부터 저곳에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눈엔 오늘 처음 띄었다.
아마 내가 이전에 방문했을 땐 들여놓지 않았던 것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오늘 처음 내눈에 띤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오늘 처음 보았다.
바에 진열되어 있는 갖가지의 커피 원두들.
오늘은 내손에 잡히는 통마다 과테말라 커피들이었다.
심지어 원두 가마니조차 과테말라네...
방문할 때 마다 늘 내게 환한 웃음을 주며
어떤 허접한 말도 가벼이 넘기지 않고 들어주고 응수해주는 언제나 밝은 모습의 소유자인 바리스타.
많은 바리스타들이 있지만 언제나 내 마음을 끄는 그녀~
오늘도 내게 투어코스의 세가지 맛에 덧붙여 한가지 맛을 더 보여준 고마운 바리스타~~
오늘은 콰테말라, 탄자니아AA, 만데린, 마키야또를 맛보여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탄자니아 커피맛이 좋다.
바리스타가 내게 마지막으로 선사한 마끼야또와 늘 즐겨먹는 호두 바케트..
나의 닉네임에 걸맞는 풀잎과 하트~
각자 해석은 달랐다.
늘 한개의 그림만 그려주던 그녀가 오늘 잎옆에 작은 하트를 그린 이유는 뭘까?
내 마음을 읽은 것일까~
누구의 말데로 욕심을 줄이라고 작은, 아주 작은 하트를 그려주었을까?
누구에게나 마음은 보이는 모양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녀가 내마음을 눈치 챈 것이라고...
무척 더운 날씨였다. 하지만 난 저곳에 가면 일어나고 싶지 않다.
옆자리엔 커피맛에 너무 행복하다고 바리스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이도 있었다.
누구나 행복을 느끼는 기준은 다르지만 나름데로의 마음을 표현한다.
나는 오늘의 마음을 내가 맛본 커피맛이라고 말하고 싶다.
때로는 씁쓸하고, 때로는 향기롭고, 때로는 해가 되기도 하는, 또 가끔은 너무나 그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