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으로 불타오르는 철쭉을 보자고
서둘러 서둘러 그 어렵다는 산장 예약까지 마치고
기대하고 고대하며 기다리길 보름~!!
그러나 어찌하리오.
혁명전사의 애타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일까.
아님 1500m의 고지가 넘는 곳에서 철쭉이 이미 만개했길 기대했던 내마음의 욕심이 컸던 것일까..
어찌되었건 아직 철쭉은 고개도 못내밀고 있었다.
남도 바닷가 야트막한 산에서는 이미 3월 중순경에 보았던
얼레지만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 성삼재 공원관리소 앞
330km가 넘는 먼길을 달려 추위에 벌벌떨며 새우잠을 잔뒤
새벽3시가 되어서야 등반길에 오르다.
삼도봉 미쳐 오르기전에 태양은 머리위로 바짝 떠올라
뒷편 노고단봉우리까지 햇살이 넘실댄다야~
↗ 삼도봉(전남구례군과 전북 남원시, 경남산청군이 함께 만나는 지점)
↗ 화개재
옛날 이곳에서 장터가 열렸다는데...
고지가 엄청난 이곳까지 물건을 짊어지고 올라와 물물교환이 이루어졌을 것을 생각하니
까마득하다..
↗ 설운 꽃잎 보기 좋아라.
아름다운 낙화를 찾아나선지 어언 6개월~
저렇게 이쁜 낙화는 처음 본다.
흐드러지게 피었을 그 아름다운 모습도 상상이 되지만
지금 저렇게 누운 저 모습도 너무나 보기 좋아 서러워라~
↗ 연하천 대피소 산장기지와 대피소 모습
저 산장지기는 안치환이 시에 곡을 붙여 부른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라는 시를 쓴 이원규시인의 절친한 친구로 그 명성을 날리고 있다.
가끔 마음이 내키면 그 시를 읊조리기도 한다구~~
소백산에 이어 찾은 괭이눈..
지난 지리산 등반에 1박을 하고 새벽달을 보고 떠났던 벽소령..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담으려거든 뻐마져 부서지는 회환으로 오라 했던가..
오늘은 햇빛만 부지런히 받고 돌아선다.
↗ 진달래 꽃빛 붉게 물든 촛대봉
사진으로는 그 표현이 다 미치지 못한 촛대봉의 고운 진달랫빛..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 꽃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라.
철쭉 꽃길을 따라 가지 못하고 진달래 꽃길을 따라 걸었네...
그래도 놓치기 아쉬운 붉은 진달래 꽃길..
그 꽃길 사이로 세석 평전이 드러나 보인다.
저 꽃밭에서 일박을 하였다.
세석대피소에서 일박을 하고 촛대봉에 올라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지리산의 일출을 보았다. (5시 25분)
해는 저멀리서 불쑥 솟아오르고 나는 또 걸음을 재촉한다.
↗ 제석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반야봉(마귀할멈 엉덩이 산)과 노고단.
↗ 천왕봉(1915m)에서 혁명의 이름으로 주먹을 불끈쥐고 ..
무엇을 위한 혁명이었는가.......
공감대를 만들어 보자는 혁명인가..
내것을 지키려는 혁명인가...
↗ 칠선계곡의 전경
야생곰이 출몰하였다는 이유로 탐방 자체가 전면 금지되었던 칠선계곡이
탐방가이드와 동행하는 예약제로 일부 오픈 되었다.
↗ 문든 엽서를 보내고픈 충동이 일게 하였던 하늘아래 첫 우체통~
예전엔 엽서도 편지도 많이도 �건만..
내손에서 팬이 떠난지도 어언~~~~
↗ 백무동 산행 들머리 (오늘은 날머리)
이틀간의 꼬질꼬질한 모습을 조금달피하였다.
흐르는 물에 발도 시원스레 씻었고
비누칠도 뽀드득 소리나게 하여 나름 개운한 느낌이 났다.
백무동에서 마천 개인택시(차량번호 1046호- 연락처 017-616-5616)를 이용하여
택시비 3만 8천원을 내고 성삼재로 이동하였다.
백두대간을 타고 있어서일까..
지리산 종주가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지난 초겨울의 산행의 느낌이 새록새록 돋아서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절절함은 묻어나지 않아 조금은 아쉬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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