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한 줌 비추이는 하늘과 눈꽃이 아름다워..>
< 흑백필름 같은 하늘 >
맑고 청아했던 그 어느 날의 선자령!!
하이얀 뭉게 구름 두둥실 떠 있는 푸르고 맑은 하늘과,
흐르는 땀을 식혀주며 한들 한들 불어오던 산들 바람
그리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주고받기에 충분했던 푸른 초원.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었던 그 날의 선자령~!!
그 선자령을 몹시도 사랑했던 한 여자는
폭설로 어려워진 도로 사정도 아랑곳 하지 않고
눈 덮힌 선자령이 보고파 다시 그 곳을 찾고 말았다.
풋풋하고 수줍은 새색시의 입맞춤 같던 선자령은
애타고 욕심많은 사랑만을 남겨 놓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욕심많은 사랑이라고 질타하려 하지 마라.
비록 애틋하고 욕심많고 아픈 사랑이라 할지라도
사랑이 아니더냐.
희뿌연 하늘 아래 마치 흑백사진 같은 풍경을 내 가슴속 깊이 새기고
엉덩이 뽀개지도록 아프게 탔던 눈썰매는
어릴 적 나의 동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으니
오늘의 선자령도 내겐 큰 그리움으로 남지 않겠는가.
콧등이 얼얼하고, 귓볼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매서운 칼바람은 없었지만
마음 한구석엔 그것보다 더 냉랭한 바람이 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욕심 많은 사랑을 나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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