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한통 썼습니다.
그러나 봉하지도 못하고 그냥 두었습니다.
부치지 못할 것이 뻔한 일이기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마음이 아플 때 마다 한번 두번 쓰다보니 제법 많은 양이 되었습니다.
그대로 두어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늘 그만하자고 다짐을 하지만 멈춰지지가 않습니다.
날이 밝아오면 또 웃어야겠지요.
아마 밤에 달이 뜨면 소원도 빌겠지요.
어느새 부산 사투리를 그대로 흉내내는 어린 딸은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달은 그냥 달이다!! 내 소원따위는 들어줄 생각도 않기때문에
소원 비는 거 따윈 하지 않을꺼야 "
너무 아픕니다.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 밉습니다.
너무 일찍 철들게 만든 내 자신이 너무 야속합니다.
그래서 더욱 슬픈 밤입니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 또 웃어 보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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